한미소식

진천 본사에 초전도 선재공장 준공

작성자
HANMI
작성일
2016-03-25 14:01
조회
19569

한미전선, ‘초전도’에 승부수 던졌다

중견 전선업체 한미전선(대표 성병경)이 초전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한미전선은 지난 12월10일 충북 진천 본사에서 초전도 선재공장 준공식을 열고 초전도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한미전선은 오랜 불황과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전선업계에서 새로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초전도체 선재사업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 한미전선은 지난해 4월 초전도 선재기술을 보유한 ㈜서남과 기술협력 및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공장 신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초전도 선재 생산설비 구축을 마친 지난 5월, 원인 불명의 화재가 나면서 공장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화재 이후 다시 지은 것이다.

성병경 한미전선 대표는 이날 준공식에서 “한미전선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초전도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며 “초전도체 선재 및 응용분야 사업을 추진하는 그린에너지 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국내 초전도 케이블 기술의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또 “세계적으로 2세대 고온 초전도체 선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한미전선-서남 협력체제, 미국 아메리칸
수퍼컨덕트, 일본의 후루카와 전기 등 세 곳뿐”이라며 “앞으로 서남과 공동으로 생산하게 되는 초전도 선재는
경쟁업체 대비 생산성이 높고, 단위 길이에 대한 임계전류 값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복 전선조합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화재로 인해 설비가 전소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새로운 사업에 대한
한미전선의 꿈과 의지가 초전도선재 공장 준공이라는 결실로 맺어진 것 같다”면서 “글로벌 케이블 및 신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미전선이 앞으로 생산하게 되는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는 약 영하 180℃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0(zero)’이 돼 에너지 손실없이
대용량의 전류를 흘릴 수 있는 소재다.

케이블과 한류기, 발전기, 변압기, 전력저장장치 등 에너지 분야와 전기추진, 디가우징(물체에 남은 자기장을 지우는 과정) 등
국방분야는 물론 선박 추진용 모터, 자기부상열차 등 교통·산업 분야, MRI, 양성자 가속기, 고저장 마그넷 등 의료·과학분야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꿈의 케이블’로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은 구리케이블 대비 크기는 5분의 1이지만, 최대 10배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다.
현재 발전소에서 가정에 전기를 송전하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전기는 발전량의 약 4~5%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연간 1조원 이상의 전기가 송전 중 사라지는 셈인데, 초전도 케이블을 활용하면 이 같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일본에 비해 약 10년 늦게 초전도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LS전선이 2004년 세계 네 번째로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전은 지난해 LS전선과 함께 세계 최초로 직류 초전도 케이블 실증시험을 시작한 이후 조만간 초전도케이블
상용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관련업계에선 초전도 케이블 시장이 2020년 이후 급성장해 수십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상복 전선조합 이사장과 김복관 전임 이사장을 비롯한 전선업계 대표들과 음성군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해 준공을 축하했다.